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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돌봄의 방식, 치유농업의 역할
현대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가족과 당사자들은 일상 속 자립과 정서적 안정, 사회성 향상이라는 과제 앞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바로 **‘치유농업’**이다.
치유농업은 농업 자원을 활용해 사람의 심리적·정서적 회복과 신체 기능 향상, 사회적 통합을 돕는 활동이다. 특히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농작물 재배라는 단순 반복 활동 속에서 인지 자극, 정서 안정, 사회성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 또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021년부터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실천 사례와 제도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의 특성과 기대 효과
1. 발달장애인에게 치유농업이 필요한 이유
발달장애인은 일반적으로 의사소통, 사회적 관계 형성, 감정 표현,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정서적 불안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행동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복잡한 언어 지시보다는 신체 활동 중심의 단순한 반복 작업과 시각적 자극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치유농업은 직접 손으로 만지고, 보고, 냄새 맡고, 느끼는 다감각적 자극을 제공하며, 성취감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농업 활동은 개별 작업과 공동 작업을 병행할 수 있어, 집중력 향상, 사회성 훈련, 문제 행동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성장하는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인내심을 키우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2. 치유농업 활동의 주요 구성 요소
발달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포함한다:
- 화분이나 상자텃밭에 식물 심기 및 가꾸기
- 물 주기, 잡초 뽑기, 수확 등 반복적 관리 작업
- 작물에 이름 붙이기, 성장일지 쓰기 등 시각·언어 자극 활동
- 수확물 나누기, 간단한 조리·시식 활동
- 텃밭 공간에서의 산책, 감각 자극 체험
이러한 활동은 정서 안정과 집중력 향상, 생활 리듬 회복,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익하며, 보호자와 치료사들도 변화된 행동 패턴을 관찰할 수 있다.
국내외 실천 사례로 보는 치유농업의 가능성
3. 국내 발달장애인 대상 치유농업 사례
최근 국내에서는 복지기관, 교육기관, 민간 농장 등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 경기도 성남시 ‘나무와 사람 치유농장’: 지적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자 텃밭 만들기, 감각 체험, 허브 재배 등을 운영하며,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유도
- 충청남도 예산군 ‘자연과 함께 치유팜’: 발달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원예치유 프로그램으로, 작물 수확 후 공동 작업을 통해 사회성 훈련 진행
- 서울시립 발달장애인복지관 ‘도시농업 프로그램’: 옥상 텃밭에서 진행되는 주간 활동을 통해 자존감 회복과 공동체 활동 경험 제공
- 부산 ‘마음 풀림 원예학교’: 특수학급 학생들과 발달장애 아동이 참여하는 실내외 원예수업으로, 참여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음
이러한 사례들은 치유농업이 단순한 돌봄 활동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실질적 수단임을 보여준다.
4. 해외의 치유농업 적용 사례
해외에서도 치유농업은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 또는 **케어 파밍(Care Farming)**의 일환으로 활용되어 왔다.
- 네덜란드: 발달장애 아동과 성인을 위한 농업 체험 시설 운영, 공공 지원으로 운영비 일부 보조
- 영국: National Care Farming Network를 통해 장애인을 위한 농장 근무·체험 기회를 제공
- 일본: 발달장애 청년 대상 ‘녹색 직업훈련’ 과정 운영. 농업 기반 취업 연계 모델 확산 중
이러한 국제 사례는 우리나라의 치유농업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참고할 만한 중요한 모델이 된다.
치유농업의 미래 과제와 정책적 연계 방향
5. 실효성 있는 치유농업 운영을 위한 조건
치유농업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속 가능한 돌봄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 전문 인력 확보: 치유농업사, 특수교육교사, 작업치료사 등과의 협업 체계 구축
- 개별 맞춤 프로그램 개발: 참여자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구성 필요
- 안전한 환경 조성: 농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과 위기 대응 매뉴얼 구축
- 연속성 있는 참여 기회 제공: 단기 프로그램보다는 중·장기 과정 중심 운영
- 가족과 보호자의 참여 유도: 보호자와의 소통을 통한 지속적인 생활 습관 확산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질 때 치유농업은 단지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삶에 스며드는 회복과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다.
6. 복지 시스템과의 통합 연계 가능성
치유농업은 단독 프로그램이 아닌, 장애인 복지 시스템과의 통합적 연계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훈련 과정,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등과 협력하면 교육적, 사회적 효과가 극대화된다. 또한, 장애인활동지원제도, 바우처 서비스,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 등과 연계한 재정 지원 모델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공공형 치유농장 확대, 도시농업과의 접목, 치유농업을 기반으로 한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론: 발달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 삶의 질을 키우는 녹색 돌봄
치유농업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비언어적·감각 중심의 맞춤형 치유 활동으로, 심리적 안정과 사회성 회복, 자립적 생활 기술 형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자연 속에서 식물을 돌보며 자신을 돌보고, 소통하고, 배워가는 과정은 삶의 활력을 되찾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앞으로 치유농업이 보다 많은 복지 기관과 교육 현장에 보급되어,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핵심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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