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농업 – 공동체 중심의 농업 모델

1. 사회적 농업 – 공동체 중심의 농업 모델

1-1. 사회적 농업이란 무엇인가?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은 전통적인 생산 중심 농업을 넘어서, 사회적 약자 지원, 공동체 회복, 복지 기능 수행 등을 포함하는 다기능 농업 모델이다.
즉, 농업을 수단으로 사람과 지역을 돌보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초점을 둔다.

기존의 농업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했다면, 사회적 농업은 농촌 복지·교육·돌봄·재활·고용 창출 등 다양한 목적을 함께 달성한다.
이 모델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농업법 시행, 농업복지 연계 정책 등과 함께 점차 확산되고 있다.

1-2. 사회적 농업이 등장하게 된 배경

사회적 농업은 다음과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등장했다:

• 농촌 고령화와 지역 공동체 붕괴
• 장애인, 노인,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돌봄 수요 증가
• 복지의 현장 분산 필요성
•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대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의료, 복지, 교육 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농업 공간이 지역 사회의 복지 인프라로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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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적 농업의 주요 기능과 유형

2-1. 돌봄 기능 (Care Farming)

돌봄 기능은 사회적 농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다.
장애인, 노인, 정신질환자, 치매 초기 환자 등 사회적 약자가 농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신체 활동과 자연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예: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 텃밭 프로그램, 노인 대상 주말 농장

2-2. 고용 및 사회통합 기능

일부 농장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 근로자, 장기 실업자, 이주민, 탈북민 등이 농업 활동을 통해 사회로 복귀하거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한다.

예: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 연계형 농장, 청년 자립형 청년농장

2-3. 교육과 지역사회 연계

사회적 농업은 교육 현장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와 협력해 체험학습 농장을 운영하거나, 생태교육, 지속가능한 먹거리 교육, 기후환경 교육 등을 농장에서 실천한다.

예: 학교 연계 생태 텃밭, 유기농법을 활용한 푸드 마일리지 교육, 지역축제 참여형 커뮤니티 파밍

2-4. 지속가능한 지역 순환경제 모델

농업을 통해 지역 내 자원 순환과 사회적 자본 형성을 실현할 수 있다.
퇴비 재활용, 농산물 로컬푸드 판매, 주민 참여형 협동조합 운영 등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연대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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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내 사회적 농업의 현황과 정책

3-1. 법적 기반과 정부 정책

2021년 3월에 제정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은 사회적 농업이 제도적으로 정착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회적 농업 실천 조직 지정 제도, 시범 사업 추진, 사회적 농업 협업 모델 발굴 등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업·농촌 공익직불제 내에서도 사회적 농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도시농업과 연계된 치유형 텃밭 조성 사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3-2. 지역 단위 실천 사례

• 강원도 횡성: 발달장애인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 정원 가꾸기, 감자 수확, 자연놀이 활동 등 병행
• 전북 완주: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농장. 고령자와 이주여성을 위한 일자리 제공
• 경기도 안산: 도시형 사회적 농업.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시텃밭 체험 및 정서 지원 실시

이러한 사례는 사회적 농업이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지역 맞춤형 복지 실현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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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회적 농업이 주는 사회적 가치

4-1. 농업의 다기능성 실현

사회적 농업은 농업의 생산 기능을 넘어 돌봄, 교육, 복지, 공동체 회복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실현하는 모델이다.
이는 농업의 사회적 책임성과 공익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이다.

4-2. 농촌 공동체 회복

공동체 중심의 농업은 주민 간 연대를 강화하고, 외로움과 고립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고령화, 인구 감소, 농촌 공동체 해체 문제가 심각한 현재, 사회적 농업은 사람이 모이고, 관계가 회복되는 공간을 만든다.

4-3. 포용적 복지 구현

사회적 농업은 기존 복지 제도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 예를 들어 농촌 거주 취약계층, 탈시설 장애인, 심리적 위기 상태의 청년층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업 활동을 통한 간접 치료와 사회참여 기회 제공은 포용적 복지의 중요한 축이 된다.

4-4. 환경과 기후 대응

대부분의 사회적 농업 실천치는 유기농, 친환경, 순환농법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이는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에도 기여하며, 기후 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된 실천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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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회적 농업의 과제와 발전 방향

5-1. 전문 인력 양성

사회적 농업은 단순한 농사만으로는 운영되기 어렵다.
심리상담, 특수교육, 직업재활, 치유프로그램 운영 등 복합적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이를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과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5-2. 제도적 지원 강화

현재는 일부 지역에 한정된 시범사업 중심이지만, 향후 전국 단위 확산을 위한 법적 제도 보완, 재정 지원 확대, 평가 및 인증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5-3.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 설계

사회적 농업은 공익적 기능 외에도 자립 가능한 수익 모델 확보가 중요하다.
농산물 판매, 체험 프로그램 운영, 복지 서비스 연계 수익 등을 통해 사업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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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하며

사회적 농업은 **‘사람을 위한 농업, 함께하는 농업’**의 새로운 대안이다.
생산만을 목표로 하던 기존 농업에서 벗어나, 돌봄과 나눔, 회복과 자립이라는 가치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농업 생태계를 제시한다.

앞으로 사회적 농업이 더욱 확산된다면, 농업은 단지 식량을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사회적 치유와 회복, 그리고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공동체의 힘을 믿고, 농업을 통해 그 가치를 실현하려는 이들에게 사회적 농업은 가장 따뜻하고도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